[잡타지 감상문] 프로페서 by 김연우 (스포주의) 소설!!


과거에 봤던 책이긴 한데 최근 할인 이벤트 대상이 되었고 뭔가 이전에 없던 외전 1권이 추가되어 다시 보게 되어 회상하게 되는 군요.

일단 이 소설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자면 글은 잘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템포가 너무 처지지도 않고 쉬엄쉬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소설의 경우는 보다가 내가 왜 이걸 보고 있는 건가 자괴감이 들 지경의 책도 있으나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는 양호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일단 이 소설에는 그렇게 큰 위기라고 할 부분이 없습니다. 주인공만이 초능력자이기에 능력에 대한 라이벌관계가 형성될 수 없고 학문적으로는 라이벌 관계가 형성이 되긴 하나 그보다 우리는 같은 학문을 하는 동지라는 관계가 더 우선시 되어서 약하지요. 그렇기에 위기라고는 마감이라던지 과로로 의한 입원이라던지 사소해지게 될 수 뿐이 없지요. 사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약점은 삼류대 출신이라는 것이며 대다수의 위기는 그로 의해 선배와 교수들에게 기회를 못받는 것에 있지요. 

다음으로 이 소설의 로맨스입니다. 주인공에게 반한 많은(?) 여자들이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그다지 경쟁도 해보기 전에 히로인이 확정나버립니다... 뭔가 제대로 출발도 하기 전에 승자가 결정되어 버린다고 할까요. 뭐 사실 히로인을 빨리 확정지어버리는 것이 안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정된 히로인의 비중이 별로 없고 그 이후 진행되는 스토리에 주인공의 조력자는 탈락한 히로인이라던지 그 탈락한 히로인은 여전히 애틋하게 주인공만 바라본다던지 하는 것이 짜증이 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주인공이 가지게 된 초능력입니다. 주인공은 과거 학자의 유품을 획득하면서 번역 능력을 습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학자가 남긴 유고를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것이지요. 뭐 일반 양판소였으면 번역 능력 따위야 이세계 가기만 해도 획득하는 기본 능력이라 가볍게 볼지도 모르고 D&D 등에서도 번역 마법 등 언어 능력은 그럭저럭 쉽게 획득 가능한 능력이긴한데 초능력이 없는 세상에서 보자면 엄청난 능력이지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좀 미묘함이 발생하는 것이 과거 학자에 의해 제공되는 능력이었을 번역 능력이 모든 외국어에 통용되고 해당 원어민의 감성에 부합하게 번역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 능력을 부여하게 된 학자의 역량 이상의 능력이라는 것이지요. 해당학자의 문화권의 언어에 대해서만 번역이 가능했다면 이해할 수 있었겠는데 일어, 아랍어 등등 모든 언어에 그렇게 대응이 가능하고 그 글에 담긴 문학성 등도 유지하게 번역해주는 것은 좀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요. 당장 언어에 따라 특정 표현을 할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를 풀어서 설명하는 것은 상당히 멋이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말장난과 같은 경우는 완전한 번역을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목적이 좀 묘합니다. 일단 이 책에서 주인공의 목적은 학자로서의 성공입니다. 학문적 성과를 내는 것이고 인문학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목적은 위에 나온 과거 학자의 유고를 완성시키는 것에 있지요. 뭐 결과적으로 보면 주인공은 번역계의 상도 수상하고 노벨상도 받고 명문대 교수가 되면서 성공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인문학을 외치기는 하는데 주인공의 행보나 소설내에서 이야기 되는 인문학은 그다지 발전적이지 못합니다. 주인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번역 능력 때문이고 학회 파트에서 이야기 되는 것은 고전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사실 이러한 판타지 소설에 무엇인가 인문학적인 성과물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긴 하는데 목적 의식과 주인공의 행동이 동떨어지게 되니 아쉽다는 생각만 들게 됩니다. 당장 주인공의 노력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위에 나온 초능력을 안쓰고도 번역 능력을 따라가기 위해 공부하는 것 뿐이 없었으니까요. 혼자서 능력 안쓰고 번역해보고 능력으로 번역한 답안과 비교학습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덤으로 이 소설의 두번째 목적인데 위 능력에 나온 학자의 유고에 대한 것입니다... 이 것도 좀 황당한게 주인공이 뭔가 달성을 하게 되면 원고가 자동완성이 되어갑니다! 뭘 써야할지 표시가 되고 주인공이 그를 기입하는 것이지요... 거기에 주인공의 의지나 사상이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보기에는 편하고 주인공이 박해를 극복하고 성공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맛은 있습니다. 정말 보는 것이 고역인 책들에 비하면 재미는 있으니까요. 다만 뭔가 목적의식 등과 나가는 길이 다르기에 불협화음이 느껴지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 바라는 점은 주인공에게 번역 능력을 준 것은 좋은데 그 번역의 현지화나 감성 등의 영역은 주인공과 그 동료들의 노력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능력이 학문적인 면에서 너무 사기적이고 언터쳐블한 경지라 모든 사람이 주인공을 경배하니 이건 뭐 주인공이 우수하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아 편법으로 날로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버립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평가를 하자면 5점 만점에서 3.5점을 주겠습니다. 그냥 글만 보면 4.5점 정도 되겠으나 설정 등에서 1점 정도 까먹네요.


ps.
외전의 경우 꼰대 교수들에게 장르소설도 문학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좀 웃긴 것이 월 억대 수익의 소설가를 만들어 돈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아니 사실 개인적으로 장르소설도 문학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순수문학만이 진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술한다는 사람이 상업적인 것을 너무 멀리하고 선비짓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 내용 본편에서 한번 써먹은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성공한 인물이 주인공과 같이 교수가 되었으니까요. 그 교수가 동료 교수들에게 장르소설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참신하지도 못하고 그 과정에도 주인공 등의 이름값을 써먹은 것도 있지요.  순수하게 무명으로 실력으로 승부해서 억대 수익의 작가가 되는 것이 프로젝트인데 그 프로젝트에 작가는 무명이지만 일러스터가 세계급 유명 일러스터고 그를 해외에 번역하는 사람이 노벨상 수상자인 세계 최고의 번역가... 거기에 세계 제일의 출판사도 달려듬... 어쩌자는 것일까요?